여론조사 지지율 비교 기관마다 다른 숫자 읽는 법

뉴스를 넘기다 보면 같은 주에 나온 지지율이 조사기관마다 한참 달라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죠..
대체 어느 숫자를 믿어야 하나 싶어서 결국 검색창을 열게 되고요.
이럴 땐 어느 쪽이 맞는지 고르기 전에,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도 되는지부터 따져 보면 생각보다 금방 정리돼요.

여론조사 지지율 비교 조사기관 다르면 어떻게 읽을까? 대표 썸네일

실제 기사에 나왔던 숫자로 같이 볼게요. 10월 초 리얼미터 조사(10월 1~2일)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2.5%였는데, 며칠 뒤 한국갤럽 조사(10월 6~8일)에서는 35%로 나왔거든요.

이 두 기사를 연달아 보면 "일주일 만에 7.5%p나 빠졌네?" 싶어지죠. 바쁜 아침에 기사 제목만 훑고 지나가면 이 인상이 그대로 머리에 남기 쉬워요.

근데 이 둘은 서로 다른 기관의 결과라 이어 붙여서 읽으면 안 되는 숫자예요. 묻는 방식과 표본 뽑는 법이 아예 달라서, 그 7.5%p 차이가 여론이 바뀐 건지 조사 방식 때문인지 가려낼 수가 없거든요.

지지율이 진짜 오르고 내렸는지는 같은 기관의 직전 조사와 비교해야만 보여요. 그러니까 기사를 열면 굵은 숫자보다 조사기관 이름과 조사 날짜를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예요.

갤럽과 리얼미터는 왜 숫자가 다를까

사실 이런 차이는 9월에도 똑같이 있었어요. 리얼미터(9월 10~11일)에서는 국민의힘 42.1%, 민주당 36.1%였는데, 며칠 뒤 한국갤럽(9월 15~17일)은 국민의힘 27%, 민주당 40%로 집계했거든요.

어느 당이 앞서는지조차 기관에 따라 완전히 뒤집혀 있었던 거라, 어쩌다 한 번 생긴 차이로 넘기기는 어려워요.

왜 이럴까 따라가 보면 가장 큰 차이는 묻는 방식에 있어요. 한국갤럽은 조사원이 전화로 직접 묻고 말로 답하는 전화면접(CATI)이고,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는 녹음된 질문에 버튼을 눌러 답하는 자동응답(ARS)이거든요.

실제 사람과 통화하며 답하는지, 기계음을 듣고 버튼을 누르는지에 따라 전화를 끊지 않고 끝까지 응답하는 사람의 성향도 달라질 수 있어요. 기사 본문이나 하단에서 조사 방법이 무엇인지 먼저 찾아보면 이 차이를 바로 알아챌 수 있고요.

게다가 연락할 사람을 고르는 표본 추출 방식도 달라요. 한국갤럽은 2023년 7월부터 통신사가 제공하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중심으로 뽑고, 리얼미터는 컴퓨터로 무선전화 번호를 임의로 만드는 RDD 방식이 중심이에요.

이렇다 보니 최근 공개된 사례 기준 응답률도 갤럽이 약 12%, 리얼미터가 약 3~4%로 꽤 차이가 나요.

응답률은 매번 조사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궁금한 조사가 있다면 기사 하단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의 공개 자료에서 한 번 더 확인해 보는 게 정확해요.

결국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화를 걸어 묻는지가 다르면, 비슷한 시기에 조사해도 결과 숫자는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어느 쪽이 맞다고 고를 문제라기보다, 처음부터 서로 다른 자로 잰 숫자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기관만 믿겠다고 정하기보다, 어느 기관이든 그 기관 안에서 지난번보다 어떻게 달라졌는지 흐름을 읽는 쪽이 훨씬 덜 헷갈려요.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유선 전화기와 상담용 헤드셋, 흐릿하게 빛나는 모니터와 서류철. 옆에 스마트폰이 엎어져 있다.
갤럽과 리얼미터 조사 방식 · 한국갤럽와 리얼미터 비교 도식

같은 기관끼리 짝지어 보면 어떻게 보일까

그럼 아까 본 10월 초 두 기사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숫자를 기관별로 나눠서 다시 계산해 볼게요.

리얼미터는 9월 22~23일과 10월 1~2일 조사를 묶고, 한국갤럽은 9월 15~17일과 10월 6~8일 조사를 짝지었어요. 이렇게 각 기관의 바로 앞 조사와 나란히 놓으면, 조사 방식은 그대로 두고 시점만 달라진 변화를 볼 수 있거든요.

먼저 리얼미터끼리 보면 민주당은 38.7%에서 42.5%로 3.8%p 올랐고, 국민의힘은 39.4%에서 38.4%로 1.0%p 내렸어요.

반면 한국갤럽끼리 보면 민주당은 40%에서 35%로 5%p 내렸고, 국민의힘은 27%에서 26%로 1%p 내렸고요.

나중 조사 숫자에서 앞 조사 숫자를 빼기만 하면 되니까, 같은 기관 기사 두 개만 검색해 보면 누구나 직접 계산해 볼 수 있어요.

여기서 눈여겨볼 건 민주당 지지율의 움직임이 두 기관에서 정반대로 나왔다는 점이에요. 리얼미터에서는 올랐고, 한국갤럽에서는 내렸죠.

그런데 만약 기관을 구분하지 않고 리얼미터 10월 1~2일 결과(42.5%, 38.4%)에서 갤럽 10월 6~8일 결과(35%, 26%)로 바로 넘어가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민주당 -7.5%p, 국민의힘 -12.4%p라는 어느 한 기관의 조사에서도 나타나지 않은 급락이 만들어져요. 두 당이 일주일 새 함께 크게 빠졌다는 그림은 기관을 섞어 읽는 순간 생겨난 착시였던 거예요.

지지율 변화는 같은 기관의 직전 조사와 비교할 때만 제대로 읽을 수 있어요. 물론 그 변화 폭도 각 기사에 적힌 표본오차와 함께 봐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움직임인지 판단할 수 있고요.

표본오차는 조사마다 조금씩 다르니, 기사 말미에 적힌 오차 숫자를 그대로 가져와 지지율 변화 폭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면 돼요.

비교한 조사민주당 변화국민의힘 변화
리얼미터 9/22~23 → 10/1~238.7% → 42.5% (+3.8%p)39.4% → 38.4% (-1.0%p)
한국갤럽 9/15~17 → 10/6~840% → 35% (-5%p)27% → 26% (-1%p)
리얼미터 10/1~2 → 갤럽 10/6~8 (잘못된 이어 붙이기)42.5% → 35% (-7.5%p)38.4% → 26% (-12.4%p)
같은 기관, 같은 질문끼리만 이어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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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지율이라는 말도 질문부터 확인하기

조사기관을 맞췄다면 그다음으로 볼 건 실제 설문 질문이에요. 뉴스에 나오는 지지율에는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정당 지지율, 선거 전 후보자 지지도가 섞여 있는데, 부르는 이름은 비슷해도 응답자에게 던진 질문은 서로 다르거든요.

그래서 기사 제목에서 '지지율'이라는 말을 보면, 본문 첫 줄에서 무엇에 대한 지지율인지부터 한 번 짚고 넘어가는 게 좋아요.

생각해 보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여당은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얼마든지 있잖아요.

그래서 대통령 평가가 떨어졌다는 기사와 정당 지지율 기사를 한 줄로 이어 읽으면 안 돼요. 같은 기관이 같은 기간에 조사했더라도 물어본 질문이 다르면 따로 떼어 놓고 읽는 게 맞아요.

그리고 이때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도 꼭 같이 봐야 해요. 한국갤럽 10월 조사에서 무당층은 31%였고, 전국지표조사(NBS)도 10월 초 지지 정당이 없거나 응답을 유보한 비율이 30% 안팎이었거든요.

어느 쪽에도 마음을 두지 않은 사람이 전체의 3분의 1 가까이 있으니, 한 정당 지지율이 빠진 만큼 상대 정당으로 고스란히 옮겨 갔다고 단정할 수 없어요. 양당 숫자만 보지 말고 기사 아래쪽에서 무당층 비율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도서관 신문 열람대에서 한 시민이 양손으로 신문을 펼쳐 들고 읽는 뒷모습. 신문 지면의 글자는 흐릿하게 처리되어 있다.

서로 다른 기관 조사는 어디에 쓰면 될까

그렇다고 해서 다른 기관의 숫자가 쓸모없다는 뜻은 전혀 아니에요.

서로 다른 기관의 수치를 직접 빼고 더하는 대신, 각 기관 안에서 나온 흐름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 확인하는 데 쓰면 돼요. 여러 기관에서 모두 올랐거나 내렸다면 그 흐름에 좀 더 무게를 둘 수 있고, 방향이 엇갈리면 판단을 잠시 미뤄 두는 게 안전하거든요.

9월 하순에 나온 기사들이 좋은 예예요. 리얼미터 9월 22~23일 조사와 미디어토마토 9월 25~26일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같은 9월에 나온 한국갤럽과 NBS 조사에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앞서 있었어요.

이럴 땐 정당 지지율 역전이 모든 조사에서 확인된 흐름이라고 말하긴 어렵죠. 만약 '역전'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봤다면, 다른 기관의 최근 조사에서도 같은 방향이 나왔는지 기사 한두 개만 더 찾아봐도 중심을 잡기가 훨씬 쉬워져요.

마찬가지로 지지율이 움직인 이유도 설문 숫자만으로는 하나로 딱 잘라 정하기 어려워요. 흔히 기사에 부동산 정책이나 인사 논란이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이건 조사기관이나 기자의 해석일 뿐 각 요인의 영향이 조사에서 따로 입증된 건 아니거든요.

그러니 기사 속 원인 설명은 조사 결과 숫자와 구분해서, 참고할 만한 하나의 해석 정도로 받아들이면 충분해요.

  • ✔누가 조사했는지(기관 이름)
  • ✔언제 조사했는지(조사 기간)
  • ✔무엇을 물었는지(국정평가·정당·후보)
  • ✔같은 기관 직전 조사보다 얼마나 달라졌는지
  • ✔그 변화를 표본오차와 함께 봤는지
  • ✔다른 기관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결국 기관이 다른 두 숫자의 차이는 여론이 요동친 게 아니라 잴 때 쓴 방법의 차이일 수 있어요. 그래서 급락이나 역전이라는 제목을 마주치면, 기사 안에서 비교한 두 조사가 같은 기관 것인지부터 확인하는 게 가장 빠른 기준이에요.

다음에 지지율 기사를 열어 보게 된다면, 굵은 퍼센트 숫자보다 조사기관 이름과 그 기관의 직전 조사 날짜부터 눈으로 찾아봐도 충분할 것 같아요. 여러분이 평소 자주 보는 뉴스는 주로 어느 기관의 조사를 인용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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